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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돼지 목살구이를 삶아먹기

원래 요리에는 취미가 없다. 하지만 살아가다보니 스스로 요리를 해야할 때가 온다.

이를테면 휴가가서 짱박혀 있다든가 하면 인스턴트로는 한계가 있다.

원래는 이럴 때 삼겹살을 구워먹는데 굽기도 귀찮고, 설겆이도 귀찮다.

그래서 절반은 구워 먹는 대신 찌개용으로 해치운다.

 

삼겹살데이를 맞이 하여 돼지고기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삽겹살도 할인행사 때문에 저렴하다.

그러나 귀차니즘이 발동.

그래서 대안으로 삶아먹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삶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40분이나 걸린다고 한다. 열효율이 안좋다.

인터넷을 약간 뒤져보니 자취생의 속성 요리법이 있다.

구이용 돼지목살은 얇기 때문에 10분만 삶으면 된다나?

아주 마음에 드는 전략이다.

 

당장 홈플러스 플러스로 구이용 목살을 사러갔다. 그런데 목살이라고 적힌 상품이 안보인다. 목심이 목살인가? 맞다.

사진의 제품이 아님

 

양파,맛술, 통후추,마늘 세쪽, 된장. 이름 모를 야채(사러가기 귀찮았으므로 당연히 뺐다)

 

'생각보다 목심이 얇지 않네'

첫 시도여서 1/3만 테스트 해봤다. 비율을 몰라서 양파를 많이 넣은 것같다. 

10분이면 된다지만 가스렌지 성능이 의심스러워서 5분 더 끓였다.

고기를 꺼내놓고 보니 수육하고 비슷하다. 식감도 비슷하고.

'처음 치곤 그럭저럭 먹을만 하군'

 

다음 날 두 번째 시도. 

이번에는 마늘도 안보인다.

파라도 쓸어넣을까 하다가 포기하고 양파,맛술, 후추 세가지 조합으로 만들었다.

 

맛은 어제하고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마늘은 있으나 없으나 그게 그거군. 아니면 어제 넣은 마늘이 맛이 갔거나.'

어쨌든 마늘이 없어도 먹을만 하다.

 

이 요리는 김치가 맛있으면 된다. 삶은 돼지고기 맛이  얼마나 차이가 나겠는가. 

 

결론. 앞으로 돼지고기를 직접 요리할 때는 삶는 것만 하기로 결정했다.

조리시간, 치우기, 난이도에서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건강에도 삶는게 낫다.

삼겹살 구이는 사 먹을 때만 먹기로. 이렇게 해서 평생 요리할 아이템을 하나 발굴했다.

이 아이템의 요건은 간단하다.

에너지를 적게 쓸 것. 빨리 만들 수 있을 것(조리시간과 다듬는 것을 포함해서). 가성비가 좋을 것.

 

그런데 돼지 목살이 삼겹살보다 현저히 저렴하지는 않다.

다음 번에는 다른 부위로 테스트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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